| [내인생의 명반] Yngwie J Malmsteen - Concerto Suite For Electric Guitar & Orchestra In E Flat..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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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gwie J Malmsteen - Concerto Suite For Electric Guitar & Orchestra In E Flat.. (1999)
1. Icarus Dream Fanfare
2. Cavalino Rampante
3. Fugue
4. Prelude To April
5. Toccata
6. Andante
7. Sarabande
8. Allegro
9. Adagio
10. Vivance
11. Presto Vivace
12. Finale
우선 이 글은 리뷰가 아니라 감상문임을 미리 밝혀둔다. 그리고 본인은 잉베이 맘스틴의 앨범을 딱 3장 가지고 있으며 그의 전작 디스코 그래피는 알지도 못하고 아직까지는 별루 궁금하지 않다. 즉 그의 음악의 팬이지 그의 추종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왜 이러한 말을 했냐면 이 글이 아마 이 앨범의 칭찬으로 도배될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미리 적어본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이유 하나는 이 앨범의 라이센스반에 '해설지를 위장한 신변잡기와 감상문, 그리고 보너스로 자기의 콜렉션'을 죽 적어놓은 지가 평론가(?)라 주장하는 어떤분과 비교될까봐 미리 밝혀두는 것이다.
일단 잉베이 맘스틴에 대해 알아보자. 별 저의는 없다. 그냥 이 앨범을 만든 사람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것 같아서 쓴다. 바로크 메탈 기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은 그의 나이 3살때 처음 음악을 시작하였고, 1970년 우연히 접한 지미 헨드릭스(Jimmy Handrix)추모 특집 TV 프로그램이 그가 기타를 잡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1978년부터는 그의 밴드인 라이징 포스(Rising Force)를 결성해 활동했다. 미국 시장으로 진출한 그는 1983년 레인보우(Rainbow) 출신의 그레험 보넷(Graham Bonnet, 이후 Impelliteri로 이적)을 영입해 밴드 알카트라즈(Alkatrazz)를 결성한다. 이듬해 발표한 'Rising Force' 앨범 이후로 그는 실력 있는 젊은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았다. 1986년의 'Trilogy' 앨범 발매 즈음 교통사고로 오른손 마비 증세를 보였으나, 1988년 'Odyssey' 앨범의 발표와 함께 멋진 재기를 선보였단다. 대단하다. 그리고 그가 누차 밝혀왔던 프로젝트인 기타와 오케스트라와의 조합을 마침내 실현 시켰다.
일단 음악을 들어보면 기타역시 오케스트라의 소품이 되어버린 듯한 인상을 많이 받을것이다. 이는 그가 세간에 알려진 단순히 핑거링만 빠른 기타리스트라는 점을 비웃듯, 그의 음악 영역과 클래식적인 센스는 놀라운것이었다. 그의 클래식적 기반은 요한 세버스찬 바하(J.S. Bach)의 대위법을 응용한다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가 쉽게 쓰는 음악 용어중 캐논(Canon)이라는 것이 있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그 멜로디를 주체로 하여 비슷한 음을 만들어낸 것이 캐논(Canon)이고 바로 이 캐논은 대위법의 일종이다. 캐논의 작곡가 파헬벨이 활동하던 바로크 시대에는 엄격대위법의 등장으로 헨델(Handel, Georg Friedridh), 바하등의 작곡자들은 오른손이 반주를 하면 왼손이 똑같이 반주하는 주제가 주고 받고 왔다갔다 하는곡을 만들어낸 것이다. 바로크는 1600~1750년 유럽의 예술사에서 가장 지배적이던 시대의 양식이며 바로크 음악의 기법적인 특징은 모노디(monody), 통주저음(通奏低音), 레치타 티보(recitativo)의 화립이며 이를 바탕으로 칸타타 (cantata, 성악곡의 형식), 오라토리오(oratorio, 커다란 스케일의 종교적 극음악), 오페라(opera, 가극) 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또한 소나타와 협주곡이 새로운 양식으로 확립된 시기이기도 하다.
당연히 서양음악사에서 비중있는 위치를 차지하던 시기였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인 바하는 현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며 그의 작품은 47권의 전집으로 되어 있고, 그가 죽은지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잉베이 맘스틴처럼 클래식에 미친 사람이 본받을 만한 인물인 것이다. 허나 바하와 함께 바로크의 역사를 새로쓴 천재 작곡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사계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비발디(Vivaldi, Antonio)였다. 비발디는 가극, 모테트 같은 종교곡을 많이 썼으며, 또 바이올린 협주곡 79곡, 바이올린 소나타 18곡, 2개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3중주곡 12곡, 여러 종유 악기의 중주를 위한 협주곡 65곡 등 많은 기악 작품을 썼다. 바하는 비발디를 가장 존경하며, 일종의 교과서로 삼았는데, 몇 개의 협주곡은 바하에 의해 편곡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자면 비발디의 협주곡 제3번 G장조가 바하의 클라비어 협주곡 F장조로 편곡되었고 제 8번 A단조가 오르간 독주곡 A단조로 편곡되었다.
이 비발디라는 인물과 그를 존경하는 바하는 오늘날에 이르러 많은 락그룹의 연주자들(특히 유럽쪽에서 활동하는 그룹의 기타리스트나 키보디스트)에게 영향을 끼쳤다. 딥 퍼플(Deep Purple)의 키보디스트인 존 로드(John Lord) 시절부터 시작하여 현제에 이르러서는 현존하는 그룹중 가장 클래식적 센스가 돋보이는 그룹인 이탈이아의 랩소디(Rhapsody)의 키보디스트 알렉스 스타로폴리(Alex Staropoli)까지...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스웨덴의 잉베이 맘스틴등이 있다.
잉베이 맘스틴의 또 하나의 특징을 대라면 바로 인간인지 신인지 구별할수 없는 속주에 있겠다. 이미 그의 크로매틱 스피드를 메트로놈으로 측정하는 시대는 멀리 지났고 그의 공연에서는 항상 쌍안경으로 그의 속주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그의 놀라운 스피드는 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 속주연습에 몰두하는 기현상을 일으켰고 최근의 기타전문인(?)들에 의하면 세계 4대 기타리스트가 잉베이 맘스틴, 토니 맥칼파인(Tony MacAlpine), 폴 길버트(Paul Gilbert), 크리스 임펠리테리(Chris Impellitteri)라고 한다. 본인의 생각에 (야드버즈 출신의) 이전의 3대 기타리스트 이후 가장 아이러니한 현상이라 보는데, 이에 관한 썰을 풀어봤자 입만 아플테고 알만한 음악 매니아들이라면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알것이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딥퍼플(Deep Purple), 스콜피언스(Scolpians), 메틀리카(Metallica), 뉴 트롤즈(New Trolls), 레이지(Rage), 사바타지(Savatasy)등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들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앨범을 발표했고, 또 수많은 그룹에 의해서 메탈과 오케스트라와의 만남이 실현되고 있다. 허나 잉베이 맘스틴의 본작은 조금 다르다. 기타와 오케스트라와의 만남이라기 보다는 기타가 오케스트라에서 제 1 바이올린의 역할을 수행하는 클래식 음반으로써의 가치가 돋보인다. 실례로 딥퍼플의 경우는 존로드의 오케스트라 운영 능력이 빛을 발해 오케스트라용 악곡을 만들어내 라이브에서도 놀랍게 재현 했었으나(그것은 정말 놀라운 시도였다) 뉴 트롤즈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경우는 미안하지만 평범한 '락과 클래식의 만남'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어 보인다. 특히 메탈리카의 경우에는 아무 의미없는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해주는 거북한 소득(과연 소득일지도 의문스럽지만) 외에는 듣기조차 거북스러운 앨범을 만들어내 버렸다. 반면 본작은 이 방면에서는 최고급의 연륜과 실력을 자랑하는 잉베이 맘스틴답게 클래식컬한 곡의 주된 주제 전개에 비중을 두고, 자신의 기타를 편성되어있는 메인중의 하나로 편곡하는 형식으로 곡을 풀어가고 있다. 바로 앨범 제목(Concerto Suite)이 그러하듯 모음곡(Suite)의 형식으로 짤막한 소품들이 오케스트라와 기타의 환상적인 매치를 이루고 있다. 그것도 그와 조인했던 오케스트라가 권위있는 런던 필(London Phillharmonic)과 함께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알려져있는 체코 필(Czech Phillmonic)이었다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아니겠는가??
본인이 추천하고싶은 곡은 부인의 이름을 담은 곡으로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의 피아노곡 '엘리제를 위하여' 를 연상시키는 (4), 제목은 Andante (느리게) 이지만 속주가 곡을 지배하며 스피드에 비해 깨끗한 톤을 뽑아내는 그의 장기가 돋보이는 (6), 3박자의 왈츠풍의 곡으로 리치 블랙모어의 느낌이 묻어나는 (7), Allegro (빠르게)라는 뜻 그대로지만 오케스트라와의 테마진행이 세련된 (8), 본작중 오케스트라와 가장 멋진 조화를 보이는 곡이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따로 떼어놓고 들어도 환상적인 연주가 펼쳐지는 놀라운 곡 (11), 18세기의 론도 소나타(Rondo Sonata)의 피날레를 연상시키는 (12) 등이다.
여담으로 본인은 이 앨범이 제발 국내의 '아티스트 빙자 딴따라' 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앨범이 되었으면 한다. 곡에 스트링 섹션을 풀어놓는 것을 마치 자기음악의 품격상승으로 생각하는 그들을 보면 정말 한심할 따름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나 반대의 위치에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존재한다. 무슨말이냐 하면 클래식음악은 이미 충분히 대중적인 음악이라는 말이다. 마치 '특정계층'만이 소유하는 음악이라 스스로 정의짓고 자신을 그 위치에 끼워넣기 위해 딸리는 소양으로 곡을 다루니 제대로 된 곡이 나오겠는가? 클래식은 리프 주의 락음악과는 달리 화성의 개념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곡이다. 이는 감각으로 곡을 써서 되는것이 아니라 많이 듣고 연구해야한다는 말이다. 과연 과연 저 '아티스트 빙자 딴따라' 들이 감각으로 곡을 쓸만큼의 재능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제발 그들이 혐오스런 행위를 멈추었으면 한다. 이는 클래식을 모독해 한 발언이 아니라 음악전체에 대한 모독이며 범죄행위이기에 한 발언이다. 클래식을 포함한 모든 음악은 폼이 아니라 창작의 산물이다. 거기에는 고통이 수반되는것이 당연하다. 그 과정을 무시한채 오로지 입자향상에 음악을 이용하려는 새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한다. 이 앨범은 한 시대의 음악양식에 획을 긋는 불세출의 명반은 아니지만, 그런 '아티스트 빙자 딴따라' 들(어떤 인간인지는 이글을 읽는 분들은 충분히 아실것이다)에게는 충분히 일침이 될만하며 차후 이방면으로의 훌륭한 뮤지션을 꿈꾸는 음악인들에게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고 잉베이 맘스틴의 팬들과 이 계열음악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줄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리고 잉베이 맘스틴에게 그럴 자격이 부여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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