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ch Enemy (아치 에너미) 이야기.. |
Metallica를 필두로 한 Megadeth, Slayer, Anthrax의 이른바 “4인방”이 주도하던 헤비 음악의 전성기는
이들의 궤도 이탈내지는 소멸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이제 헤비 음악은 더 이상 주류 씬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도, 세인의 주목을 받는 음악도, 그리고 거대 음반사들의 관심 사항도 아니다.
그래도 이들이 주도하던 헤비 음악의 전성기를 잊지 못하고 있는 헤비 키드들은 여전히 그 영광의 끝자락을부여잡고 오늘도 헤비 음악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웅은 혼돈의 시기에 등장한다고 했던가. 멜로딕 데스(Melodci Death)씬을 앞장서서 주도하던 In Flames와 Soilwork 등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지금, 많은 헤비 키드들의 희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멜로딕 데스 씬의 맹장 Arch Enemy가 마침내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살벌한 사운드와 살벌하기에 더욱 빛나는 눈부신 멜로디를 안고, 변함없는 옛 모습 그대로...
글 / 이시균 in changgo.com
디자인 / 정미선 in changgo.com
데뷔 이후 근 10여 년간 메틀 씬의 왕좌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메틀리카(Metallica)가 1990년대 중반 얼
터너티브적인 요소를 받아들인 앨범을 발표하며 메틀 씬을 혼돈 속으로 몰고 가기 시작한다, "진화냐,
혹은 변절이냐", 하는 세인들의 극심한 논쟁 속에 메틀리카가 유지하고 있던 왕좌 자리는 서서히 균열
을 맞기 시작한다. 물론 이에 따른 메틀 씬의 핵분열은 피할 수 없는 결과물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곧 이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수 많은 밴드들의 등장으로 메틀 씬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
는 일대 혼전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 중 단연 돋보였던 팀 들은 역시 결과적으로 메틀리카 사운드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며, 얼터
너티브(Alternative) 음악의 열풍을 몰고 왔던 불세출의 밴드 너바나(Nirvana)와 프로그레시브 메틀이
라는 혁명적인 장르를 들고 나온 천재 테크니션 집단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 그리고 잉베이 맘스
틴(Yngwie.J.Malmsteen) 등장 이후 전 세계 음반 시장에 양질의 다양한 헤비 음악을 공급하는 절대 공
급원으로 부상한 스웨덴 출신의 밴드들인 인 플레임스(In Flames)와 다크 트랜퀼러티(Dark Tranquillity)등으로 대변되는 멜로딕 데스 밴드들을 들 수 있다.
얼터너티브 장르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이에 실망(?)한 일부 록 팬들은 더욱 강력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들을 찾아 나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대안으로 강력하게 부상한 장르가 멜로딕 데스 메틀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데스 밴드들의 초강력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키보디스트를 정규 라인업에 받아들여
유려한 멜로디 라인을 구축한 이들은 강렬한 사운드를 원하던 메틀 팬들의 취향과 접목되며,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멜로딕 데스 씬의 최선봉에 서있는 밴드 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 소개할 아치 에너미
(Arch Enemy)다. 또 다른 강자들인 인 플레임스(In Flames)와 췰드런 오브 보덤(Children Of Bodom) 등과 함께 이들은 강력한 사운드와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을 앞세워 메틀 팬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멜로딕 데스 씬의 총아로 떠오른 Arch Enemy의 시작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現)Arch Enemy 사운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기타리스트 Michael Amott는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밴드 Carnage의 [Dark Recollection] 앨범을 통해 메틀 씬에 데뷔하였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Death / Thrash 장르는 헤비 음악 장르 중에서도 언더 씬에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Carnage는 결국 해산의 비운을 맞게 된다.
이후 멜로딕 데스 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탁월한 밴드 Carcass로 적을 옮긴 Michael Amott는 멜로딕
데스 메틀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손꼽히는 명반 [Necrotism Descanting the Insalubrius],
[Heartwork] 등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구상했던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마침내 오늘날의 Arch Enemy를 결성하게 된다. 지금도
강력한 트윈 기타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며, Arch Enemy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멤버 중의 하나인
친동생 Chris Amott와 키보디스트 Fredrik Nordstrom, 드러머 Daniel Erlandsson, 그리고 베이시스트이
자 초기 Arch Enemy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는 탁월한 보컬리스트 Johan Liiva의 완벽 진용을 구
축, 데뷔작[Black Earth]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멜로딕 데스 씬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후 1998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Stigmata]를 통해 전작에 남아있던 Carcass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
낸 Arch Enemy는 마침내 앨범 제목처럼 멜로딕 데스 씬에 지워지지 않는 족적을 남기며 강자로서의 면
모를 갖추게 된다. 이 앨범은 Arch Enemy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슈퍼 트리오 Amott 형제와,
보컬리스트 Johan Liiva, 그리고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Fredrik Nordstrom의 환상
적인 조화로 기존의 데스 팬들뿐만이 아니라 헤비 메틀 팬들에게도 어필할만한 음악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어 1999년 마침내 이들 최고의 역작이자, 멜로딕 데스 씬의 역사를 장식하는 명반 [Burning Bridge]
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더욱 원숙하고 성숙해진 Johan Liiva의 보컬 스킬과 변함없는 테크닉을 선보이
고 있는 Michael / Chris Amott 형제의 호흡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이른바 멜로딕 데스라는 장르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손꼽히는 걸작을 내놓으며 밴드는 마침내 전성기를 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호사다마랄까. 많은 음악 팬들과 평론가들에 의해 Arch Enemy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받던
[Burning Bridge] 발매 이후 밴드 성공의 견인차이자, Arch Enemy 사운드의 한 축을 이루던 보컬리스트 Johan Liiva가 팀을 탈퇴하며, 승승장구하던 Arch Enemy 역시 그 진로가 불투명할 정도의 위기를 맞게 된다.
후임 보컬리스트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밴드 내에서 견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던 Johan Liiva의 탈
퇴 이후 밴드의 리더인 Michael / Chris Amott 형제는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물색에 나서게 된다. 그리
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독일 출신의 여성 보컬리스트 Angela Gossow를 밴드의 새로운 프론트 포지션
으로 영입하는 일대 파격을 선보이게 된다.
그리고 Arch Enemy를 아끼던 많은 록 팬들과 음악관계자들의 의혹어린 주목 속에 새로운 앨범 작업에
들어간 Arch Enemy는 마침내 2001년 자신들의 재기작이랄 수 있는 그들의 네 번째 앨범 [Wage of Sin]
을 공개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Angela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만 봐서는 결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강력한 파워와 살벌한 그로울링을 앞세운 보컬 스킬을 선보이며, Arch Enemy의 앞날을 의혹 어린 시선
으로 바라보던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밴드는 중단 없는 전진을 하게 된다. [Wage of Sin]을
통해 Angela Gossow의 폭발력과 잠재력을 확인한 Arch Enemy는 이후 대규모 투어를 단행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게 된다.
영국으로 날아간 Arch Enemy는 Opeth와의 협연을 통해 전회 매진이라는 눈부신 전적으로 자신들의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각종 록 페스티벌 참가로 유럽 지역 투어를 단행한 Arch Enemy는 곧 북미지역투어를 단행하게 된다. 6주 동안 행해졌던 Nile, Hate Eternal와의 투어에 이어 무려 두 달 동안 God
Forbid, Sworn Enemy의 서포트를 받으며, 헤드라이닝 투어를 감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2002년 말 Arch Enemy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몇 차례의 대규모 공연을 단행한 후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 “The Beast Feast Festival” 무대에 서게 된다. 이 페스티벌에서 Arch Enemy는 Slayer, Hatebreed, Soulfly, 그리
고 Motorhead 등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들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하게 된다. 이후 2003년
초 스칸디나비아 투어를 마지막으로 장장 1년여 동안 행해졌던 투어 활동을 마무리한 Arch Enemy는 곧 새로운 앨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2003년 더욱 강력하고 살벌해진 사운드로 중무장한 채 마침내 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Anthems
of Rebellion]라는 의미심장한 타이틀로 명명된 이들의 새로운 앨범은 Machine Head, Testament,
Kreator, Nevermore, Killswitch Engage 등의 앨범 작업을 통해 이미 그 실력을 만방에 떨치고 있는 빼
어난 프로듀서이자, 이들의 놀라웠던 전작 [Wages of Sin]의 작업에 참여하여 이미 탁월한 솜씨를 선보
인바 있는 Andy Sneap를 영입하여 앨범 작업에 박차를 기하게 된다.
그리고 Andy Sneap는 밴드의 리더이자 Arch Enemy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멤버 Michael Amott로부터 만족에 찬 다음과 같은 말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Anthems Of Rebellion] 앨범에는 절대적으로 헤비한 리프들과 거친 하모니, 훌륭한 솔로, 그리고 광란의 드러밍과
사악한 절규가 우리들이 원하던 다양한 감정들과 함께 음악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동
시에 추악한 100% 메틀인 것이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Arch Enemy는 야만적이면서도 Extreme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뿌리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쉽고도 감각적인 곡들을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또한 전작 [Wages of Sin]에서 키보드 파트를 담당하며 이미 탁월한 솜씨를 선보인바 있는 Per Wilberg가 이번 앨범에도 참여하여, 데스 특유의 광폭함과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는 유려한 키보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Arch Enemy는 전통적인 헤비 메틀 요소에 잔인한 Thrash / Death 메틀의 폭발력과 매혹적인 멜로디, 그리고 여기에 자신들만의 독특하면서도 치명적인 강렬함을 더한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Arch Enemy는 앨범 작업의 마무리와 함께 거장 Iron Maiden을 서포트하며 노르웨이 투어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투어와 장기간의 대규모 유럽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여러 헤비 밴드들의 앨범 아트 웍을 통해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Niklas Sundin의 번득이
는 재능이 빛나는 이번 [Anthems of Rebellion] 앨범을 통해 Arch Enemy는 헤비 음악사(史)에 자신들의 이름을 또렷하게 아로새길 것이다. "
* 배경음악 : Arch Enemy - Wages of sin 앨범중 - Rave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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