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x Cavalera (막스 카발레라)가 들려주는 밴드해체와 관련한 이야기 |
* BGM : Sepultura - Arise
- 세풀투라(Sepultura)의 초대 보컬로 정신적 지주이자 카리스마였던 그의 이야기....
세풀투라의 분열에 관하여(Max Cavalera의 글)*본 글은 외국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본 문서는 원래 MTV 웹 사이트에 올려진 글이나, 공개가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라서 이렇게 여러분께 공개하는 바이며, 세풀투라의 해체에 관해 떠도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정확한 내용임을 자부한다.
내가 이런 내용의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고통스럽고 슬픈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에도 내 마음은 흔들리고 있으며, 내 마음이 갈갈이 찢기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런 고통을 감추는 것 보다는 나의 팬들 및 14년이라는 기간동안 세풀투라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이런 심정을 털어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세풀투라'라는 이름을 내 교과서 뒤표지에 써 놓고 다니면서, 밴드를 시작할 것을 구상한 것이 나였으므로, 지금 내가 겪는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난 마치 내 자신이나 내 자식이 죽어가고 있는 듯한 고뇌를 느끼고 있다. 음악은 내게 있어서 종교, 음식, 마약과도 같은 것으로서 나만이 내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음악이 없는 삶이란 내게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내가 느끼는 바를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서 완벽하게 공감하도록 만들기도 어렵다. 바로 그 때문에, 내가 쓰는 모든 곡들의 의미가 하나같이 심오하고 그를 통해 감동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내게 많은 의미를 주는 것이다.
우리의 유대가 이제 끝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밴드의 나머지 멤버들이 느끼는 심정은 내가 느끼고 있는 것과 똑같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난 매일 울고 있다. 난 상처 받았고, 슬프고, 화가 난다. 난 정말 강한 충격을 받았다. 내 절반이 이미 죽어 버린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우리 어머니께서도 '넌 어떻게 이런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지 모르겠구나'하실 정도다.
지난 세풀투라 시절동안 우릴 도와준 모든 이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결별하는 것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다.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정말이지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어나고 말았지. 슬픈 이야기지만, 인생이란 원래 다 그런건가 보다. 내가 쓴 곡인 "Clenched Fist"에 나오는 "삶은 혼돈 자체이다. 당신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Life is chaos, you got to deal with it)."라는 구절이 지금의 상황에 꼭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난 생애 최악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겪음으로 해서 내가 뭔가 소중한 것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난 나의 본분을 계속 고수해 나가고 싶다. 돈이나 욕심과는 거리가 먼 그 무엇 말이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 오래도록 사람들 곁에 남아서 그들이 힘든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당신이 가진 생각을 부끄럽게 여기지 마라. 이 맛 간 세상이 당신에게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고 저항하라"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난 항상 옳지 못한 것을 거부하는 태도를 견지 하겠다. 날 믿는 이들에게 난 결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나의 본분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약속을 하겠다. 물론, 불행히도 세풀투라와 함께 그럴 수는 없게 되었지만.....하지만, 세풀투라는 항상 내 마음속에, 결코 순응하지 않는, 결코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는, 음반 산업계의 더러움에 굴복하지 않는 밴드로 남아있을 것이다. 난 이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여러분들도 그러리라 믿는다.
밴드가 깨지게 된 것은 켤코 나의 뜻이 아니었다. 글로리아(*막스의 부인이며, 동시에 세풀투라의 메니저로 활동했다)와 난 밴드에서 밀려난 것이다. 정직하게 얘기하겠다. 이제 밴드에 담긴 느낌은 더 이상 우리가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와 같지 않다. 그 대신, 우리로 하여금, 이래라, 저래라 하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들의 지시에 따르게 만드는 '외부인'들과 다를 바가 없어진 것이다.(*여기서, 외부인은 음반 산업계 종사자들, 정확히 말하면 로드러너 레코드사의 관계자들이 아닐까요. 즉, 밴드가 자꾸 고유의 음악성을 잃고 음반 회사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들의 "Chaos A.D."앨범은 밴드가 원하는 음악에서 많이 빗나간 음반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난 그게 너무 싫다. 이런 건 정말이지 원하지 않는다. 난 다시 밴드활동을 하면서 창작하고, 연주하며, 웃고, 울고, 싸우며 우리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원한다. 난 이러한 느낌을 다시 갖길 원하고, 다시 갖게 될 것임을 안다. 왜냐하면,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음악을 포기한다는 것은 내 자신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순간 날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한 때는 진정으로 한 팀이었던 우리가 언제 부터인가 변하기 시작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그 저변에는 시기와 욕심등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진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정말 완벽한 팀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팀에는 글로리아와 모든 로디(*밴드의 지방공연 메니저들을 의미), 그리고 세풀투라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 브라질에서 사람들이 말한 "잘 나가는 팀이라면 멤버가 변하지 않을거야"라는 것은 정말이지 맞는 말이다.
사실, 보다 전문적인 밴드 멤버나 직원들을 채용할 수도 있었지만 우린 강한 응집력을 가졌기에 그러지 않았다. 물론 보다 뛰어난 베이스 연주자나 훌륭한 메니저를 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밴드는 서로 함께 뭉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막스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글로리아에게 더 이상 밴드의 메니저 노릇을 하지 말라고 편지로 통보한 것이다. 그들은 그 어떤 타당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았다. 우린 그냥 그 세 명에 의해 해고 당한 것이다. 이런 모습은 내가 원하는 세풀투라가 아니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난 나에게 우호적이었던 이들을 계속 존중해 나갈 것이고 이유없이 내 앞길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꼬이는 경우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무존중과 무공감이 그 원인인 것이다. 난 이런 식으로 일할 수 없다. 내가 원해서 세풀투라를 떠난 것이 아니고, 내 의도대로 세풀투라가 찢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고, 그 골은 너무 깊었던 것이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그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오늘날의 세풀투라가 탄생했는지를 다 잊고 있었다.
무대 밑에서 잠자고, 'Morbid Visions'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투어를 돌고, 밴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서로 희생하고, 우리가 원하는 바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라도 하며, 땡전 한 푼 없이 친구가 구해준 표를 이용해 미국에 처음 왔던, 그래도 계약을 성사시켜 보겠다고 다짐하고는 천신만고 끝에 계약을 성사시키고 브라질에 돌아간 그런 수많은 날들이 그립다. 그런가 하면, 호텔비용이 없어서 밴드와 직원들이 피닉스에 있는 글로리아의 집에서 신세를 진 일도 있었다.
그녀가 우리를 위해 1년동안이나 무보수로 수고해 준 것도 우리의 가능성을 깊이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이런 일조차 모두 잊어 버린 것인가?
난 그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까 더더욱 난 여기서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젠장, 이제야 좀 속이 후련하다. 세상에 떠돌아 다니는 빌어먹을 소문을 듣고 있는 여러분께 이렇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시 얘기 하건데, 난 결코 나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난 계속 곡을 만들고 싸워 나갈 것이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여러분들을 위해서. 나에게 힘을 주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이 창백한 잿빛 하늘 아래에서 우린 다시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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